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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사진 이야기] 분산 반사와 조명등

by 엔픽 2023. 2. 10.

분산 반사와 조명등

사진가들은 종종 그림이나 일러스트, 또는 골동품 사진을 촬영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런 '복사 작업'은 대개 직접반사가 아니라 오로지 분산반사만 필요한 간단한 예라 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이 책에서 맨 처음으로 구체적인 조명 기법을 설명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 주 상세하게 이야기하려 한다. 이 예를 보면 경험이 많은 사진가가 모든 조명 배치 과정 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초심자들은 경험이 많은 사진가들이 그렇게 간단한 조명을 하면서도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런 생각은 대부분 매번 사진을 찍을 때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며, 따라서 곧 습관적인 것이 되어 시간이나 노력이 들지 않게 된다. 우리가 이야기를 해나가 는 동안 당신도 곧 그런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분산 반사

피사체가 얼마나 검은가, 또는 얼마나 하얀가에 관하여 정보를 제공해준 다. 글씨로 이루어진 페이지들은 흑과 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많은 분산반사 를 만들어내는 하얀 종이와 분산반사를 거의 만들어내지 않는 잉크로 이루어져 있다. 분산반사는 빛의 주파수를 선택적으로 반사해내기 때문에, 피사체의 색상 정보를 거 의 대부분 전달해준다. 우리는 이 페이지를 파란 종이 위에 마젠타 잉크로 인쇄할 수도 있 었고, 당신도 그런 상태를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는 페이지에서 일어나는 분산반 사가 당신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산반사가 표면의 재료를 밝혀주지 않는다는 것을 주목해야한다. 만일 이 페이지를 종 이 대신 매끄러운 가죽이나 광택이 나는 플라스틱에 인쇄했더라도 분산반사는 여전히 같 은 모양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림이나 다른 사진을 복사할 때, 우리는 대개 그것이 제작된 표면이 어떤 종류의 것 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원본 이미지의 색상과 가치에 관해서만 알고 싶어 한다.

 

조명등의 거리

지금까지 우리는 조명등의 거리가 아니라 조명등의 각도만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조명등의 거리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조명등이 반사하는 표면에 더 가까울수록 분산반사가 더 밝아 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피사체를 촬영하기 위해서 광각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반사를 피하려면 아주 좁은 조명 각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여, 조명등을 아주 얕은 각도로 배치해야한다. 그러나 조명등과 가까이 있는 피사체의 가장자리 부분은 멀리 있는 가장자리보다 훨씬 더 많은 빛을 받게 되기 때문에 고른 노출이 불가능하다. 얕은 조명 각도를 사용하면 직접반사는 피할 수 있지만, 이미지 한쪽의 분산반사가 너무 밝아서 대부분은 결과가 좋지 않다. 피사체의 반대편에 두 번째 등을 설치하면 보다 고른 조명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 다. 하지만 조명 각도가 극단적으로 얕은 경우에는 두 번째 조명을 한다고 해도 고른 노출을 얻기 어렵다. 그렇게 해도 중앙은 어둡고, 양쪽 가장자리는 노출과다가 되는 결과 를 얻게 될 뿐이다. 이 문제의 한 가지 해결책은 조명등을 카메라에 더 가깝게 옮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조명등은 대략 표면의 모든 지점과 동일한 거리에 있게 되며, 따라서 조명은 좀 더 고르게 된다. 그 러나 이 방법은 조명등을 직접반사를 일으키는 각도 영역 안에 배치하는 것과 같아서 더 나쁜 문제를 일으킨다.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조명을 피사체로부터 멀리 떨어지도록 이동시키는 것이 다. 이론상으로는 무한대의 거리에 있는 빛은 아주 얕은 각도로 조명을 한다 해도 피사체 표면의 모든 지점들에서 정확하게 동일한 밝기의 분산반사를 만들어낼 것이다. 애석하게 도 무한대의 거리에 있는 빛은 무한히 어둡다. 현실적으로 대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먼 조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적절하게' 고른 조명을 만들어낼 정도로 피사체와 조명등의 거리를 확보하 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짧은 노출시간을 얻어낼 수 있을 정도로는 조명등을 가까이 설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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