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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사진 이야기] 표면의 모양과 편집자

by 엔픽 2023. 2. 9.

표면의 모양

모든 표면의 반사는 분산반사, 직접반사, 편광반사가 아주 다양하게 혼합되어 있다. 우리 는 이런 모든 유형의 반사들을 보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항상 의식하지는 않는다. 왼쪽 페이지와 같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여러 해 동안 머리를 짜냈다. 피사 체를 산만하게 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반사를 최소화시켰고, 동시에 편집 작업을 통해 서 어떤 빛이든지 이 장면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빛의 중요성을 극대화했다. 우리 뇌가 만들어 내는 심리학적인 이미지는 눈이 실제로 보는 사진화학적 이미지와는 전 혀 다를 수 있다. 쇼윈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사는 안에 진열된 상품들의 밝기보다 훨씬 더 밝을 수 있다. 그러나 상품에 관심을 두고 본다면, 우리는 상품을 보게 되며 보는 것을 방해하는 반사는 보게 되지 않는다. 그러나 뇌는 하나의 이미지에 대한 이미지를 그렇게 효과적으로 편집하지는 못한다.


만일 우리가 쇼윈도를 촬영하면서 표면의 반사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사진을 보는 사람은 유리창 뒤에 있는 것을 전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지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움직임 도 분명히 그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동영상에서 일어나 는 시각적 결함들은 스틸사진에서보다는 덜 부각된다. 그러나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것 은 아니다. 사진가들은 뇌가 어떤 장면에 대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장면 그 자체를 편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미지를 보는 사람들이 이미지 안에 있는 결함들을 빠르게 찾 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설령 우리가 원래의 장면을 아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고 하더라도 찾아낼 수 없었던 결함들을 이미지에서는 금세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 뇌의 무의식적인 부분들은 그 장면을 편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어서 장면에서 쓸모없고 모순이 되는 데이터는 지워버렸다.

 

보는 사람은 사진을 보면서 비로소 그 장면과 똑같은 디 테일을 온전하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사진은 우리가 다른 방법으로는 인식할 수 없었을 것들을 드러나게 해주 는 것인가 이 문제는 한 권의 책으로 다룰만한 중요한 문제이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단 순하게 인정하고 그것에 관하여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과 그런 사실을 이용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다른 관람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편집 가운데 일부를 의식적으로 해야만 한다.

 

사진가는 편집자이다.

사진조명은 주로 극단적인 빛들, 즉 하이라이트와 섀도우를 다룬다. 우리가 하이라이트와 섀도우의 모습에 만족하면, 중간톤 영역에 대해서도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라이트와 섀도우가 조합되어 형체, 형태, 깊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한 사물의 표면이 어떻게 생겼 는가를 드러내는 데는 대개 오로지 하이라이트만으로 충분하다. 이 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하이라이트와 표면의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 우리가 제시하는 대부분의 본보기 피사체들 은 표면이 평평할 것이다. 즉 이차원적이거나 거의 그것에 가까울 것이다. 5장에서 우리는 삼차원적인 피사체들을 다루고 섀도우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모든 표면이 분산반사와 직접반사를 모두 만들어낸다는 것과 이런 직접 반사 가운데 일부는 편광이 된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표면은 이런 세가 지 유형의 반사들이 고르게 혼합된 반사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어떤 표면들은 다른 반 사보다는 어떤 한 가지 반사를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낸다. 이런 반사들 각각의 양들의 차이 가각 피사체 표면의 모양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떤 장면을 조명하는 일에서 첫 단계로 해야 할 일들 가운데 한 가지는 피사체를 보 고 어떤 종류의 반사가 피사체를 그렇게 보이도록 하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일이다. 그다음 단계는 피사체가 가지는 반사의 유형을 이용하고 다른 유형의 반사들은 최소화시켜서 사 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광원과 피사체와 카메라를 배치하는 일이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하는 반사의 종류가 어떤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그다음으로 우리는 보는 사람들이 그 반사는 보고 다른 반사들 은 보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 촬영장면을 설계한다. 조명을 배치하고 촬영장면을 설계한다는 것은 스튜디오에서 조명 스탠드를 이동 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스튜디오 밖이라면, 그 일은 정확하게 카 메라의 시점과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 장에서는 스튜디오에서의 예들 을 사용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스튜디오의 경우를 예로 드는 것이 구체적인 내용을 분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통제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본적인 유형의 반사들 각각을 이용하기 위해서 필 요한 피사체 가운데 몇 가지 예를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피사체에 부적절한 반사들을 사진으로 촬영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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