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밸런스 응용
화이트밸런스로 색온도 때문에 발생하는 원치 않는 색을 제거해서 피사체 본연의 색을 제대로 나타내기 위해 하얀색을 하얗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붉거나 노란색 또는 푸른색을 의도적으로 사진에 추가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거나 특정 색을 더 강조할 수 있다. 프리셋 메뉴에서 5200K의 태양광은 화이트밸런스 기능을 끄는 것과 같다. 화이트밸런스를 끈다는 것은 사진촬영 현장의 색온도 때문에 나타나는 색을 있는 그대로 사진에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 뜨기 전 새벽에 담는 사진의 경우 그 풍경에서 새벽의 느낌이 나기 위해 새벽의 높은 색온도에서 나타나는 푸른색이 사진에 표현되어야 한다.
그런데 화이트밸런스 메뉴를 AWB에 놓고 촬영하면 카메라는 화이트밸런스를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푸른 느낌이 사라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 백열등과 같은 텅스텐 조명이 가득한 전통시장에서 담는 사진에는 특유의 따스함이 색온도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색온도를 그대로 사진에 나타내는 방법은 태양광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백열등 특유의 따스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굳이 화이트밸런스를 잡지 않고 태양광으로 촬영하는 것이 낮은 색온도 특유의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이렇듯 피사체 본래의 색을 고집하지 않고 색온도에 의해 생기는 색을 사진에 나타내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꼭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야만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촬영하는 피사체의 특징과 장소 및 시간을 고려해서 그 당시의 색온도를 그대로 사진에 표현하고 싶다면 태양광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일몰 사진을 담게 되면 노을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K값을 높게 하면 된다. 그렇게 색온도를 높게 올리면 사진에서는 붉은색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것 때문에 색온도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많다. 색온도가 낮으면 붉거나 노란색이 강해지고 색온도가 높으면 푸른색이 강해지는데 카메라에서는 반대다.
그 이유가 바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기본 원리인 보색 때문이다. 간혹 이것을 잘못 받아들여 노을 사진을 담을 때 무조건 색온도를 높여야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색온도를 7000K, 8000K와 같이 무조건 높게 설정하면 사진 전체에 붉은 색이 강해져서 노을 사진이 무척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몰 사진에서 노을의 색이 잘 표현되지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날씨와 맑지 않은 공기가 가장 큰 이유지만 그것과 별개로 화이트밸런스를 습관적으로 AWB에 놓고 촬영하기 때문이다. AWB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화이트밸런스를 잡는 기능이고 노을색은 저녁시간으로 갈수록 색온도가 낮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즉, AWB는 노을색을 더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노을 사진을 담을 때는 현재의 노을이 어떤 상태인지 우선 파악하기 위해 태양광으로 먼저 촬영 한 후 노을의 색이 약하다면 조금씩 색온도를 높여 붉은색을 추가해야 자연스럽고 멋진 노을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태양광으로 촬영했을 때 날씨가 너무 좋아 오히려 붉은 노을이 너무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반대로 색온도를 조금 낮춰 푸른 하늘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
일몰 사진과는 반대로 색온도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촬영하는 대표적인 것이 야경 사진이다. 야경 사진의 경우 화이트밸런스의 프리셋을 텅스텐으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텅스텐은 낮은 색온도인 3200K로서 이렇게 설정하고 사진을 담으면 그 보색인 푸른색이 사진에 추가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텅스텐 조명에서 피사체를 촬영하면 본래의 피사체 색이 나타나겠지만 텅스텐 조명이 없는 곳에서 텅스텐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면 보색인 푸른색이 추가됨에 따라 야간의 서늘함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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