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장노출 (Long Exposure)

장노출 (Long Exposure)

배경 고정, 피사체 움직임의 가장 대표적인 촬영 방식은 장노출이다. 셔터 속도를 상대적으로 길게 설정하여 움직이는 피사체의 궤적을 담거나 흐리게 만들어 무브먼트의 효과를 줄 수 있다. 셔터 속도를 길게 가져갈 경우,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조리개는 조이고 ISO 역시 낮추어 적절한 노출이 되도록 촬영해야 한다. 야간이나 실내에서 촬영하는 장노출의 경우는 빛의 강도가 약한 환경이기 때문에 셔터 속도를 길게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주간에 촬영하는 장노출은 빛이 강하기 떄문에 조리개를 조이고 ISO를 최대한 낮추어도 원하는 만큼의 긴 셔터 속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빛의 양을 줄이기 위한 ND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야간 장노출이나 주간 장노출 모두 셔터 속도가 길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리지 않도록 삼각대의 사용은 필수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하여 흔들림이 발생할 염려가 없는 상황에서 카메라 렌즈에 있는 손떨림 방지기능(IS 또는 VR)이 켜져 있으면 IS 센서의 미세한 동작으로 인해 흔들린 사진이 촬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놓았다면 손떨림 방지기능은 무조건 끈다는 것을 습관화 해야한다. 야간에 촬영하는 장노출은 빛의 양이 적은 촬영 환경의 특징 때문에 셔터속도를 길게 설정하는 것이 용이하다. 촬영 방법과 요령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조리개우선 모드에서 조리개를 조금만 조여도 원하는 셔터 속도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셔터스피드우선 모드에서 움직이는 피사체의 퀘적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만큼의 셔터 속도를 설정해도 좋다. 야간 촬영은 네온사인이나 가로등같이 밝은 곳(명부)과 밤의 하늘과 같이 빛이 없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암부)의 노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느 한 지점을 기준으로 하는 스팟측광보다 전체적으로 평균을 고려하는 평가측광(멀티패턴)이 적합하다. 적정노출을 기준으로 촬영하되 초점은 너무 밝은 곳이나 반대로 너무 어두운 곳에 잡지 않도록 해야한다. 촬영된 결과물을 보고 적절한 노출보정을 통해 명암을 조절하면 되지만 노출브라케팅을 활용하여 다양한 노출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야간촬영에서는 ISO를 100으로 설정하여 노이즈 발생을 최소화 해야하며 노출시간이 길기 때문에 삼각대의 사용은 필수이며 손떨림방지기능은 반드시 꺼야한다. 빛의 양이 적은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별도의 장비가 없더라도 조리개를 조이는 것 하나만으로도 긴 셔터 속도를 이용해서 장노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지만 태양광이 강한 낮에 야외에서 장노출을 담기 위해서는 ND(Neutral Density) 필터의 사용이 필수다.

 

ND 필터(Neutral Density filter)

ND필터는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광량을 감소시켜서 야간에 사진을 촬영하듯이 셔터 속도를 의도적으로 길게 만들 때 사용하는 필터다. 진한 선글라스를 렌즈에 씌우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감소시켜 전체적인 광량은 감소하지만 피사체의 색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필터다. ND필터는 광량을 감소시키는 정도에 따라 번호가 붙어 있는데 ND2라고 하면 광량을 1/2로 감소시킨다는 의미이며 ND4는 1/4로 감소시키는 등 ND 번호는 카메라 노출증감의 기본개념인 스탑에 의해 그 성능이 구분된다. 따라서 ND 번호가 클수록 필터가 더 어두워진다. ND 번호별로 다양한 필터가 있지만 주간 장노출 촬영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ND400이다. ND번호가 크면 클수록 필터는 매우 어두워지기 때문에 필터를 장착하고 난 이후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구도는 물론이고 초점마저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지만 ND400은 밝은 야외에서 피사체를 확인하고 초점을 잡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장노출을 위한 셔터 속도 증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 그 이유다. 주간 장노출을 목적으로 셔터시간을 길게 설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ND 필터의 일반적인 용도지만 아웃포커스를 심하게 나타내는 얕은 심도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리개를 많이 열고 싶을 때, 햇빛이 너무 강하면 셔터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카메라에서 설정할 수 있는 최대 셔터속도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적절한 셔터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ND4 또는 ND8 정도의 필터를 사용한다. ND 필터는 ND4, ND8, ND 400 등 광량 감소 성능이 하나로 정해진 고정형 필터와 ND4~ND1000까지 하나의 필터로 원하는 값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변형 필터가 있다. 가변형 필터가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가변형 필터에서는 사진 중앙부에 검은색 십자가 모양이 나타나는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