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에 대한 이해
심도(Depth of Field)는 사진에서 초점이 맞아 보이는 범위이다. 사진에서 초점이 맞아 선명해 보이는 범위가 적으면 심도가 좁다 또는 십도가 얕다 라고 말하며 초점이 맞아 보이는 범위가 넓은 사진에 대해서는 심도가 넓다 또는 심도가 깊다라고 말한다. 우선 초점과 착란원에 대해 알아보겠다. 사진에서 초점이 맞았다고 하는 것은 사진에 나타난 피사체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사진 속 이미지들은 아주 작은 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점 하나 하나가 아주 세밀하고 작게 나타나 있으면 우리의 눈에는 초점이 맞은 선명한 피사체가 되는 것이고 그 점들이 커져서 원의 형태를 이루면 우리의 눈에는 피사체가 흐리게 보이는 것이다. 점으로 나타나지 않고 원의 형태가 된 것을 착란원이라고 하는데 흔히 사진에서 아웃포커스 또는 아웃포커싱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이러한 착란원으로 구성된 부분이 많은 이미지를 말한다. 사진에서 초점이 맞았다고 하는 부분은 정말 작은 범위이고 피사체들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눈은 아주 작은 점이 조금 커졌다고 해서 바로 원으로 인식하지 않고 계속 점인 것처럼 오해를 하게 된다. 점은 아닌데 우리의 눈에는 아직 점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허용착란원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진에 나타난 이미지는 다음의 3가지로 구성이 될 수 있다.
첫번째 점, 두번째 허용착란원, 세번째 착란원으로 우리가 보는 사진의 이미지가 구성된다. 심도라는 것은 초점이 정확하게 맞은 점 그리고 초점이 맞아 보이는 허용착락원을 합쳐서 말하는 것이고 피사체가 흐려졌다 또는 아웃포커싱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착란원을 말하는 것이다. 허용착란원의 크기는 카메라의 종류와 형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DSLR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 0.02~0.03mm 정도의 직경까지를 말한다. 아웃포커스 사진이라는 것은 착란원의 분포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고 팬 포커스 사진이라는 것은 허용착락원의 분포를 더 많이 또는 더 넓게 나타나도록 말하는 것을 뜻한다. 사진이라는 것은 내가 보여 주고자 하는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받쳐 주면서 조화를 이루는 배경이 있는데 사진에 나타난 주제를 정확하게 보고 느끼기 위해서는 그 주제가 확실하게 부각되어야 하고 배경이 그 주제를 방해하거나 복잡하게 여러개의 피사체가 나열되어서는 안된다.
사진은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 뷰파인더 안에 들어온 모든 피사체가 이미지의 형태로 찍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피사체의 경우는 사진에서 빼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사진에서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빼거나 약하게 만드는 것을 덜어낸다고 한다. 덜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심도로 덜어내는 것이다. 주제가 되는 피사체 이외의 배경이나 부제를 얕은 심도로 만들어 줌으로써 내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를 더욱 확실히 하고 강하게 부각할 수 있다. 우리가 사진 속 사물을 볼 때는 초점이 맞아 선명해 보이는 부분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배경으로 시선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아웃포커싱 되는 부분의 피사체가 고유의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경우와 그 형태가 완전히 무너져서 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배경이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아웃포커싱이 되는 경우에는 주제와 배경이 형태적인 대비로 인해 상호 간의 이야기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배경의 피사체 형태가 완전히 무너지고 착란원에 의해 색으로 표현되는 사진의 경우는 주제가 되는 피사체 하나에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배경은 주제를 꾸며 주는 역할 또는 사진을 시각적으로 단순화 시키는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 속 이야기 또는 피사체의 특징에 따라 배경의 형태를 살릴 것인지 사라지게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여야 하며 그것은 결국 심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줄 알아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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