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과 색상
우리가 눈으로 느끼는 명암과 색상은 반사체가 우리의 눈으로 반사시키는 빛의 반사율에 따라 결정된다. 노출계의 가운데 부분은 반사율 18%인 노출의 기준점으로서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성 회색의 밝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회색을 포함해서 빨간색, 녹색, 파란색 (RGB) 역시 그 반사율은 18%다. 여기서 한 스탑 증가할 때마다 반사율은 2배로 증가해서 그 밝기 역시 2배가 된다. 반대로 한 스탑이 감소하면 반사율과 밝기는 1/2로 줄어들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노란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노출계를 +1에 하얀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2에 놓아야한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그렇다. 노출계를 중간 0의 위치에 맞춘다는 것은 사진의 밝기를 18% 중성회색 밝기로 만든다는 뜻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평가측광에서는 화면 전체의 평균이고 스팟측광에서는 화면의 특정한 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검은색과 빨간색이 함께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을 때 평균방식의 측광을 하면 빨간색과 검은색의 평균을 구해서 피사체가 많이 어둡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적정노출로 촬영을 하면 전체적으로 사진이 밝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스팟측광을 하면 스팟영역이 위치한 곳 하나만 보기 때문에 정확한 측광과 표현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하얀색은 왜 +2가 기준일까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순수한 백색의 반사율은 93%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하얀색의 꽃이나 눈 같은 피사체를 사진으로 담을 때 93% 반사율에 맞는 +2.5 ~ +3의 노출값을 적용하지 않고 +2로 담으라는 이유는 우리가 사진에서 나타내는 피사체는 밝기도 중요하지만 그 질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얀색으로 표현되는 것만 생각한다면 +3 또는 그 이상을 올려도 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질감이 사라지고 하얀색만 남는 일명 화이트홀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질감이 표현되는 상태에서 가장 밝은 상태는 노출계 기준 +2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는 -2 정도를 생각해야한다. 예를 들어 키친타올을 촬영할 경우 무늬(질감)이 유지되면서 하얀색에 가깝게 나타나는 노출은 +2가 그 한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으로 노출을 올렸을 경우 질감이 사라진다. 어둡게 노출을 조정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질감이 유지되면서 검은색에 가깝게 표현되는 한계는 -2다. 그래서 스팟측광을 설명할 때 하얀색은 +2 검은색은 -2 기준으로 노출을 고려하는 것이다. 실제로 야외에서 촬영할 때 가장 밝은 하얀색 피사체인 눈을 촬영할 경우 하얀색과 함께 눈의 질감을 나타내려면 노출계 기준으로 +2 정도의 노출보정을 하는 것이 그 이유다.
눈처럼 밝고 하얀 피사체는 아니지만 사진에서 밝은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할 경우는 +1을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씩 노출보정 가감을 해주면 된다. 그리고 정확한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색상에 대한 기준을 익히고 촬영 현장에서 실제 색상에 대해 약간의 가감을 통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빛의 3요소인 RGB는 중간노출, 하얀색과 검은색은 각각 +2, -2 노란색은 +1 보라색은 -1 정도가 촬영에 필요한 대표색상과 기준이다. 노란색 꽃을 정확한 색으로 사진에 담으려면 노란색에 스팟을 놓고 노출계를 +1에 위치하면 되지만 햇빛이 강하게 발생하는 야외에서는 빛에 의해 반사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색이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빛의 강약에 따라 노출계의 위치를 조금씩 가감해서 재촬영하는 방식을 터득해야한다. 사진은 빛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 색상만으로 노출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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