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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사진 이야기] 렌즈 그리고 사진의 프레임

by 엔픽 2023. 1. 18.

렌즈 그리고 사진의 프레임

렌즈와 프레임에 대해 이해하게되면 사진을 더욱 느낌이 좋도록 만들어주는 핵심은 피사체가 아니라 배경이고 그 배경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사진 속 주제가 더 돋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산만해지기도 한다. 

 

광각렌즈

흔히 알고계시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화각보다 넓게 보이는 렌즈라고 알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만 알고 있다면 광각렌즈의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다. 광각렌즈는 가까이 있는 피사체는 더 가깝고 크게 멀리 있는 피사체는 더 작고 멀게 보이게 만들어 주는 렌즈다. 실제보다 앞뒤의 거리가 훨씬 멀어 보이게 만들어 주는 렌즈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을 원근왜곡효과라고 한다. 좌우로 넓게 찍는 광각 사진도 좋지만 앞뒤로 원근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 광각렌즈의 특징이다.

 

망원렌즈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찍고 싶거나 다가서기 어려운 환경이나 지형에서 근접 촬영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렌즈이다. 이 렌즈로 피사체를 당기게 되면 그 피사체가 다가오는 거리보다 피사체의 배경이 훨씬 더 많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을 배경압축효과라고 한다. 피사체의 배경이 실제 거리보다 훨씬 더 가깝고 웅장하게 피사체를 감싸 주는 느낌을 주는 것이 망원렌즈의 특징이다.

 

프레이밍(Framing)

화각과 초점거리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하게 됐다면 프레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한다. 프레임이란 쉽게 말해 카메라의 뷰파인더 속에 보이는 사각형을 말한다. 렌즈를 통해 구현할 있는 다양한 화각과 초점거리를 이용하여 내가 눈으로 보는 풍경을 프레임 안에 넣어 사진을 촬영하게 되는데 눈으로 보는 것보다 크게 또는 작게 담을 있고 좁거나 넓게 담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진에서 말하는 프레임이란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사진은 앞의 풍경이나 피사체를 담는 것인데 수많은 피사체 중에서 또는 하나의 피사체 안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어떤 식으로 선택하여 독립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건물을 촬영한다며 건물의 모서리 부분만 프레임에 넣어서 하늘과 함께 담는 사진이 있다. 일부만 선택하여 독립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게 수도 있다. 사진의 프레임을 통해 나타난 피사체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현실 속의 모습에서 벗어나 분리되고 독립된 다른 의미를 지닌 피사체로 거듭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진 프레임이 가지고 있는 힘이며 사진의 본질이다. 익숙한 모습을 가진 평범한 피사체 안에서 어느 부분을 어느 방향과 크기로 분리시키느냐에 따라 사진적 의미가 만들어 지는 것이고 이것을 프레이밍(Framing) 이라고 한다프레이밍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서 앞에 보이는 피사체에서 사진가가 보여 주고자 하는 부분만 분리시켜 독립적이고 의미를 가진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선택과 의미부여를 통해 주변의 흔한 피사체를 낯설고 독특한 나만의 느낌과 감성으로 표현할 있다. 사진의 프레임을 나누어 다른 쪽의 이미지를 가리고 나머지 부분의 피사체만 독립된 피사체로 나타내는 방법이 있다. 시각 심리학인 게슈탈트(Gestalt) 비롯한 여러 가지 디자인 법칙에서 강조하듯 사람은 누구나 주위를 살피기 쉽고 필요하면 몸을 숨길 있는 환경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것을 "조망과 은신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몸을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숨길 있는 탐색과 거주의 안정성이 확보되면 바라보는 장면을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느낀다고 한다.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살짝 엿보는 듯한 느낌을 통해 주제인 피사체로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를 기대할 있다. 사진 관람자의 시선을 집중시켜 피사체를 최대한 강조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키는 기법으로 프레임 프레임을 만드는 방법은 전경과 배경을 이용하기도 하고 프레임을 구성하는 피사체를 삽입하기도 한다. 사진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사진은 불필요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도 하고 화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시선을 군데로 잡아 두는 매우 효과적인 표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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