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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사진 이야기] 사진의 콘트라스트

by 엔픽 2023. 2. 7.

사진의 콘트라스트

빛의 콘트라스트는 사진의 콘트라스트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인이다. 당신이 경험이 많은 사진 가라면 콘트라스트가 낮은 빛으로 만든 이미지에서 높은 콘트라스트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콘트라스트는 피사체의 재료 구성, 노출, 현상에 의해서 결정된다. 검은 피사체와 하얀 피사체가 함께 있는 장면이 회색 피사체만 있는 장면보다 콘트라스트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지 편집용 소프트웨어에서 레벨이나 곡선(Curves)을 조종하면 콘트라스트가 완전히 회색으로만 이루어진 장면을 아주 낮은 조명으로 촬영했다고 하더라도 높은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노출과 콘트라스트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하다. 노출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면 일반적인 장 면에서는 콘트라스트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어두운 피사체를 촬영하는 경우에는 노출을 증 가시키면 콘트라스트도 증가하고, 반면에 밝은 회색 장면에서는 노출을 감소시키면 콘트라스트 가 증가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 마지막까지 노출과 콘트라스트의 관계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이며, 노출이 콘트라스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상세히 다룰 것이다.

 

빛과 조명

우리는 빛의 밝기, 색상, 콘트라스트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 세 가지 모두 빛의 중요한 특 성들이다. 하지만 '조명'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가 조명에 대 해서 약간 이야기를 했던 것은 빛 그 자체보다는 빛이 없는 상태, 즉 섀도우와 더 관련이 있다. '섀도우'는 장면 가운데서 빛이 비추어지지 않는 부분이다. '하이라이트'는 조명이 밝 혀진 영역이다. 우리는 하이라이트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자 하지만 아직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당신이 두 가지 고추 사진을 놓고 본다면 준비가 안 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 다. 두 사진은 아주 다른 조명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두 사진의 하이라이트에서 차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섀도우의 차이만 주목하게 될 것이다. 사진 조명은 그냥 빛 이상의 어떤 것이다. 조명은 빛과 피사체와 보는 사람 사이의 관계이다. 조명에 관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면, 피사체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피사체가 조명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광자는 움직인다. 사진 피사체는 흔히 정지해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사진이 라는 경기종목에서 빛이 "활동적인" 선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장면을 파악하는" 우리의 능력에 장애가 된다. 두 개의 동일한 광자들이 두 개의 다른 피사체들에 부딪치면 눈이나 카메라에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피사체는 빛을 변화시키며, 서로 다른 피사체들은 서로 다른 방식 으로 빛을 변화시킨다. 광자와 마찬가지로 피사체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조명을 인식 하고 제어하려면 피사체가 조명을 인식하고 제어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광자가 피사체에 부딪힐 때피사체는 광자에 대해서 세 가지로 작용한다. 피사체는 광자를 전달할 수 있고, 흡수할 수 있고, 반사시킬 수 있다. 전달된 빛, 투명한 유리와 맑은 공기는 가시광선을 잘 전달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광선은 어떤 각도에서든 빛을 전달하는 물질에 부딪치면 구부러 진다. 이렇게 구부러지는 현상을 굴절이라 한다. 카메라 렌즈에 사용되는 어두운 유리는 특히 빛을 강하게 굴절시킨다.

 

전달

피사체를 통과하는 빛은 '전달'된다고 말한다. 맑은 공기와 투명한 유리는 빛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전달된 빛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빛을 '오로지' 전달하기만 하는 피 사체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빛을 변경시키지 않는 피사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빛과 피사체의 세 가지 기본적인 상호작용 가운데서 단순한 전달은 사 진 조명에서 논의할만한 가치가 가장 적은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전달은 '오로지' 빛이 피사체의 표면을 직각으로 비출 때만 발생한다. 다른 모든 각도에서는 빛의 전달이 굴절을 수반한다. '굴절'은 광선이 한 물질에서 다른 물질로 전달되면서 굽는 것이다. 일부 물질은 다른 물질보다 빛을 더 많 이 굴절시킨다. 예를 들어서 공기는 빛을 거의 굴절시키지 않지만, 카메라 렌즈에 사용되 는 유리는 아주 많이 굴절시킨다. 굴절은 빛이 전달되는 물질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빛의 속도 변화 때문에 일어난다. 빛은 더 어두운 유리로 들어가면서 속도가 느려진다. 유리에 처음으로 부 딪치는 광자는 속도가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들이다. 아직도 공기 중에 있는 다른 광자는 앞으로 진행하면서 광선을 굴절을 일으킨다. 그다음으로 광선은 두 번째로 구부러지지만, 그 반대방향에서는 각 광자는 다시 속도를 회복하여 공기 중으로 빠져나간다. 단순한 전달과는 달리 굴절은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완전히 투명한 피사체도 눈으로 볼 수 있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이다. 술잔의 가장자리가 구부러지게 보이는 원인은 바로 이 굴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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